<황해 (2010)>, <추격자>에 못 미친다 영화

<추격자>를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그 감독과 주연배우가 다시 뭉친 <황해>도 그에 필적하기를 기대하며 예매를 했고, 어제 보고 왔다.  그러나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  나름 크리스마스니 연말연시니 열애 7주년 기념이니 잔뜩 의미를 갖다붙이고 나들이 나간 거였는데...  (7주년 기념작 치고는 너무 삭막한 내용이 아닌가 싶지만, 이런 게 취향에 맞으니 아무 상관없다^^  평생 멜로영화를 영화관에서 본 적이 없으니까ㅋㅋ) 

처음에는 힘겨운 인생을 담아내나 싶더니, 대량학살이 벌어지고, 여기는 한국인데 어느새 수십 대의 차량을 때려부수는 헐리우드식 액션이 나오더니(본격 한국 경찰 엿먹이는 영화ㅋㅋ), 피가 낭자한 고어물이 되어 버렸다.  도저히 장르를 알 수가 없다.  액션스릴러라는데, 액션도 스릴러도 부족한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또 이상하게 절제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뭔가 좀 "과하다"는 감도 있었다.  (잔혹함의 수위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이 정도 잔혹함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보는 편이다.  사실 별로 잔인하다는 생각도 안 했다.  어차피 영화 화면이 잔인해 봤자지 하는 관점을 갖고 있기도 하고...)  데뷔작 <추격자>의 성공 이후 위상이 높아진 감독의 과한 욕심이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게 아닌가 싶다.  리얼한 액션을 보여주겠다더니, 아무리 봐도 이건 강화인간액션이나 초인액션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저씨>의 원빈이 두 명 나온 것 같았다.  원빈은 원래 강화인간 스펙이기나 했지, 개장수 깡패(??)와 택시기사가 이런 엄청난 액션을 벌이니 참...  게다가 2시간 반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완급 조절이 안 되는 느낌마저 주었다.  스토리 풀어주는 것도 애매해서, 별로 배배 꼬인 스토리도 아니고 그냥 알고보면 단순한 내용인데도 영화가 끝나고 나서 자체적으로 5분간 스토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이건 분명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녀-_-;;;  제대로 못 보여 줘서 그런 거야ㄲㄲㄲ

평가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세 개 ★★★☆☆
하정우,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이제 와서 새삼 연기 잘한다고 감탄해 줘야 할 레벨은 아니지 않나.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황해를 건너는 밀항 장면.